대구 아파트 8월 낙찰가율 80%…10년 만에 최저

입력 2022-09-19 17:31   수정 2022-09-27 16:19

대구 지역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매각가)이 지난달 80.3%를 나타내 2012년 9월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저가 매수세도 있지만 전국적으로 매수 심리 위축이 심화하는 만큼 낙찰가율 80%선 붕괴가 초읽기라는 관측이다.

19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지역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0.3%로 집계됐다. 전달(81.5%)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12년 9월(76.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작년까지만 해도 평균 109.2%에 이를 정도였지만 작년 9월 106.1%, 10월 105.5%, 11월 99.7%, 12월 95.1%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 3월 85.2%까지 내려간 낙찰가율은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가 일던 4월 91.9%로 반짝 반등했다. 이후 다시 80%대를 이어오다 이제는 80%선도 위협받는 처지다.

대구에선 여러 차례 유찰이 이뤄진 물건을 대상으로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달 대구 아파트의 평균 응찰자 수는 6.3명으로, 전달(6.1명)에 비해 증가했다. 7월(4.6명)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대구 달성군 다사읍 A아파트 전용면적 76㎡는 감정가(3억2900만원)의 69%인 2억2700만원에 팔렸다. 두 차례 유찰로 최저입찰가가 1억6100여만원까지 떨어지자 응찰자 20명이 몰렸다. 달서구 월성동 B아파트 전용 85㎡도 응찰자 20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이 물건 역시 두 번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2억4400만원)가 감정가(4억9900만원)의 반값 수준으로 떨어지자 매수 희망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감정가의 67.7%인 3억3700여만원에 매각됐다. 서구 중리동의 C아파트 전용 49㎡는 낙찰가율 65.5%인 9600만원에 팔렸는데 응찰자가 15명에 달했다.

저가 매수세가 있더라도 대구 지역의 낙찰가율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낙찰가율 하락세는 금리 인상과 매수 심리 위축에 따라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90.6%) 대비 4.7%포인트 하락한 85.9%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9월(84.8%) 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구는 공급량이 많아 매매 시장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선 감정가가 시세보다 높을 확률이 크기 때문에 낙찰가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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